北·中 첫 전략대화 가져…김계관 “6자회담 등 대화로 核 해결 원해”

입력 2013-06-19 18:41 수정 2013-06-20 00:41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중국 장예쑤이(張業遂) 외교부 상무 부부장을 단장으로 한 북·중 대표단이 19일 베이징 중국 외교부 청사에서 양국 간 첫 전략대화를 가졌다. 북한의 핵 협상을 총괄하는 김 제1부상은 대화를 통해 핵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 제1부상은 전략대화에서 “조선(북한)은 유관 당사국과의 대화를 희망한다. 6자회담을 포함한 어떠한 형식의 각종 회담에 참가하고 담판을 통해 평화적으로 핵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조선반도 비핵화’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전 위원장의 유훈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대화에 나선 장예쑤이 상무 부부장도 “당사국 사이의 대화를 지지하고 조기에 6자회담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김 제1부상은 또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설명하며 중국에 한·중 정상회담 등을 통해 이러한 입장을 옹호해 줄 것을 요청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일 3국 6자회담 대표 회동을 마친 뒤 21일 베이징을 방문하게 된다. 이와 함께 전략대화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방중 문제도 의제에 올랐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 제1부상 일행은 전략대화를 가진 뒤 이날 오후 베이징을 떠나 랴오닝성 다롄으로 향했다. 당초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이나 왕이(王毅) 외교부 부장 등을 만날 것으로 관측된 김 제1부상 일행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함에 따라 향후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김 제1부상이 지난해 2월 이래 처음으로 방중한 만큼 다시 베이징으로 돌아와 중국 측 외교 라인 고위 인사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인도 등 관계를 중시하는 국가와 전략대화를 열고 있다. 중국이 이번에 북한과 첫 전략대화를 여는 것은 북한과의 관계를 특수 관계가 아닌 일반적 국가 관계로 설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목된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