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성명 “北은 핵 포기해야”

입력 2013-06-19 18:42

주요 8개국(G8) 정상들은 18일(현지시간)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면서 핵실험 및 미사일 개발의 포기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북송된 탈북자의 인권 문제도 거론했다.

G8 정상들은 북아일랜드에서 이틀간 열린 정상회의를 마친 뒤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북한이 국제적인 의무사항을 준수하고 핵 관련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증명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법으로 포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은 그간의 핵 포기 촉구(urge) 수준을 넘어 포기 의무(must)로 강도가 높아졌다.

G8 정상들은 이어 “도발적 행위를 중단하고 신뢰할 수 있고 실질적인 6자회담에 복귀해야만 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과 2005년 9월 19일 채택된 6자회담 공동선언에 따른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를 거부하면 유엔 결의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탈북자에 대한 가혹한 대우와 납치 등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G8 정상들은 “납치 피해자와 북한으로 다시 붙잡혀간 탈북자 처우 등 국제사회가 제기한 인권문제를 해결할 것을 북한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북한 관련 문제가 언급된 것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앞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핵무기를 포기하고 일본인 납치피해자 문제를 포함한 인권문제 개선을 요구하고, 관련 내용을 공동성명에 포함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