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전차 900여대 전력화, 휴전선 최전방 배치

입력 2013-06-19 18:41

북한이 전차 전력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19일 “북한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신형 전차 900여대를 전력화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 전차들은 대부분 휴전선 일대 최전방 지역에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번에 배치한 신형 전차는 ‘선군호’와 ‘천마5호’로, 선군호의 개발과 배치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선군호는 기존 전차 포탑을 개량해 사거리가 길고 전차 속력도 시속 70㎞로 우리 군이 보유하고 있는 K1, K1A1 전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기존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전차들에 비해 기동력이 뛰어나 우리 기갑부대에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선군호는 지난 2010년 10월 군사 퍼레이드 때 공개된 전차 ‘폭풍호’보다 탑재된 사격통제 장비나 포탑 등이 신형”이라며 “특히 이동사격통제 장치가 장착돼 달리면서도 사격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만큼 기동성과 정확도가 높아졌다는 의미한다.

2012년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4200여대의 전차를 보유하고 있고 우리 군은 2400여대를 전력화했다. 그간 북한이 전차 규모 면에서 앞서 있지만 성능 면에서는 우리 군에 뒤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선군호 배치로 북한이 꾸준히 전차 성능을 개량하고 있음이 확인된 셈이어서 군의 대(對)전차 능력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천마5호는 1990년대 개발한 천마4호를 개량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북한은 옛 소련제 T-62 전차를 모방한 전차 ‘폭풍호’를 개발해 공개하기도 했다. 폭풍호는 125㎜ 또는 115㎜ 주포와 14.5㎜ 소련제 대공 기관총을 탑재해 한·미 양국 군의 공격용 헬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화력을 보강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