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외국인 매도세… 하루만에 1880선 ‘미끌’
입력 2013-06-19 18:37
코스피지수가 쉴 새 없이 계속되는 외국인의 매도세를 버티지 못하고 다시 1880대로 밀려났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그동안 시중에 풀어놓은 돈을 어떻게 할지 명확히 결정하기 전까지 지지부진한 증시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31포인트(0.65%) 빠진 1888.31로 거래를 마치며 반등 하루 만에 하락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경계감으로 바뀌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작 뉴욕 증시는 FOMC가 양적완화 축소 논란을 일축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미국 소비자심리지수 상승과 주택지표 호조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1298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9거래일째 주식 내다팔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190억원, 139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코스피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전날 2% 가까이 올랐던 삼성전자가 1.30% 내리면서 13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판매실적 호조로 1.47% 올라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현대미포조선이 3.91%,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1.42% 오르는 등 조선주가 함께 상승했다.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도 5.3% 오르며 나흘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우리금융이 실권주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키로 한 금호종금은 지난 14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쳤다. 상승 종목은 상한가 9개 종목을 포함해 348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3개 종목 등 467개였다.
코스닥지수도 2.85포인트(0.53%) 하락해 531.41을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28억원, 130억원을 샀지만 외국인이 261억원을 팔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SK브로드밴드(5.3%) 서울반도체(2.2%) CJ오쇼핑(1.6%) 등이 올랐다. 삼성이 에너지 절감을 위해 2015년까지 1조5000억원을 LED조명 등에 투자키로 했다는 소식에 루멘스, 루미마이크로, 연이정보통신 등 LED 관련 종목이 1∼2%대 상승세를 보였다.
정부의 대규모 전력의무감축제가 전날 시행되면서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도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다. 삼진엘앤디가 7.8% 올랐고, 누리텔레콤이 5.8% 상승했다. 상승 종목은 상한가 6개 등 378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5개 등 537개였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