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초호화 요트 타고 순시

입력 2013-06-19 18:14 수정 2013-06-19 22:02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초호화 요트를 타고 10일 동안 동해안 시찰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 NK뉴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치품에 대한 유엔 제재를 뚫고 최근 구입한 것으로 보이는 요트는 루이비통과 크리스찬디올 등 명품 브랜드를 소유한 LVMH그룹 프린세스 요트사의 ‘프린세스 95MY’ 모델이다. 870만 달러(약 100억원)에 달하는 ‘98MY’의 업그레이드 모델로 외양은 거의 동일하고 내부만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가 새로 디자인했다.

NK뉴스는 지난달 28일 김 제1위원장이 북한군 장성들과 항구 시찰을 하는 조선중앙통신 배포 사진 속에서 해당 요트의 모습을 포착했다. 익명을 요구한 요트 판매사 관계자는 “사진 속 요트는 95MY 모델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9년 이탈리아 명품 요트 브랜드 아지무트의 요트 2척을 사려다 유엔 단속에 걸려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 인민보안부는 김 제1위원장이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저서를 간부들에게 선물했다는 내용의 남한 언론 보도(국민일보 19일자 2면)를 문제삼았다. 탈북자들이 만든 매체 ‘뉴 포커스’를 인용한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보도를 재인용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인민보안부는 19일 특별담화에서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중상모독하는 탈북자들을 물리적으로 없애버리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단행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인민보안부는 또 “탈북자들을 내세워 우리에 대한 모략선전과 비난에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의 현 당국자들, 악질적인 보수 언론매체들도 무자비한 정의의 세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우리 정부 당국자는 “우리 국민의 신변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언동에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국민에 대한 위협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으며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