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부패추방 마오쩌둥식 추진… 정치개혁 없이 성공 미지수

입력 2013-06-19 17:57 수정 2013-06-19 18:05

“형식주의, 관료주의, 향락주의, 사치풍조 등 4대 문제를 추방하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는 부패라는 당의 잘못된 기풍을 바로잡기 위해 “당내에 자리잡은 비리를 대청소해야 한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18일 베이징에서 열린 ‘당 군중 노선 교육 실천 회의’에서다.

이날 회의에는 이례적으로 시 주석을 비롯해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당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전원이 참석했다. 전체 당원 8260만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부패 추방 캠페인을 벌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신화통신은 이번 캠페인이 앞으로 1년 동안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은 특히 “인민의 지지를 받느냐 받지 못하느냐가 당의 생사 존망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4대 문제는 군중이 극도로 혐오하는 대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과 군중 간 관계를 해치는 중요 근원인 이 문제를 잘 해결해야만 다른 당내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총서기직에 오른 뒤 사치와 낭비 풍조를 금하는 ‘8개항 규정’을 내놓긴 했지만 ‘당의 생사 존망’ ‘군중의 혐오 대상’ 같은 직설적인 표현을 써가며 공산당 간부의 기풍 문제를 정면 비난하기는 처음이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이 부패 추방을 위해 ‘마오쩌둥식 캠페인’ 방식을 동원하고 있지만 성공 여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후싱더우(胡星斗) 베이징 이공대 교수는 “시진핑이 벌이는 캠페인은 마오쩌둥 시대를 연상케 한다”며 “시진핑 정부의 부패 추방 운동은 진정한 정치 개혁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