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자 “세계 최고층 건물 짓겠다”
입력 2013-06-19 17:58
세계 최고 마천루를 향한 중동 산유국의 자존심 대결이 벌어질 모양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있는 최고층 건물 ‘부르즈 칼리파’(828m)를 향해 사우디아라비아 갑부 왕자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우디 갑부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상하이, 모스크바, 런던, 뉴욕 등 세계적 도시에 최고층 빌딩을 짓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 왈리드 왕자는 1마일(1.6㎞) 높이의 빌딩을 짓기 위해 중동 최대 부동산 개발 회사인 ‘에마르’의 모하메드 알라바르 대표를 최근 초청했다. 알 왈리드 왕자가 소유한 기업 ‘킹덤 홀딩스’와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시장 가치 185억 달러(20조9140억원) 상당의 킹덤 홀딩스는 중동 투자 회사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기업이다. 시티그룹, 뉴스코프, 트위터, 세계적 호화 호텔 지분을 갖고 있다.
알 왈리드 왕자의 야심찬 계획은 경제 부흥과 자산 가격이 증가함에 따라 높아진 걸프 지역 기업의 자신감을 반영한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건축업계 관계자들은 1.6㎞에 달하는 초고층 빌딩을 세울 경우 기술 및 설계 문제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알 왈리드 왕자는 에마르와의 협의 마지막 단계에서 건축 높이를 1㎞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