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재편되는 천적… 순위싸움 변수

입력 2013-06-19 17:53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도 팀들 간에 물고 물리는 천적 관계가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다. 여느 해보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 만큼 천적 관계가 후반기 싸움의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삼성은 선두를 달리며 순항중이다. 하지만 올 시즌 넥센에게만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엔 넥센을 상대로 13승6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2승1무6패로 밀리고 있다. 특히 4월 30일 이후 넥센에 5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삼성의 3연속 우승의 첫 번째 과제는 바로 넥센 징크스 탈피다.

1위 삼성에 강한 넥센은 반대로 4위 KIA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IA에 4승5패를 기록하며 8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열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KIA가 넥센에겐 강하지만 삼성 앞에서는 1승5패로 맥을 못춘다는 점이다.

즉 삼성과 넥센 그리고 KIA 사이에 물고 물리는 먹이사슬이 형성된 셈이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인 LG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넥센에 유독 약했다. 상대전적이 6승13패에 불과했다. 올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그 흐름이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14∼16일 넥센과의 3연전을 스윕하면서 4승4패로 균형을 맞추며 공포증에서 벗어났다.

그런데, 최근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며 다른 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LG가 넘지 못한 팀이 있다. 바로 막내팀 NC로 2승4패를 기록중이다. LG는 지난 4월 11일 NC의 프로 통산 첫 승의 제물이 된 것은 물론 같은 달 30일부터 5월 2일에 열린 3연전에서는 NC에 첫 스윕승을 내줬다.

NC는 LG뿐만 아니라 SK에게도 천적으로 군림하고 있다. SK는 ‘양강’ 삼성(2승2패)과 넥센(3승3패)과는 대등한 싸움을 펼쳤지만, NC에게 3승6패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다른 팀들 상대로 실력 발휘를 하는 NC는 꼴찌인 한화에게는 이상하리만큼 맥을 못추고 있다. 한화는 다른 팀들에겐 모두 먹잇감이지만 NC를 상대로는 6승3패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 SK는 올 시즌 롯데와 LG에 각각 1승4패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아직 시즌이 절반이 지나지 않은 만큼 지금의 천적관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다만 천적관계가 계속되면 부담감 때문에 경기가 어려워지는 만큼 가능한 한 빨리 청산할 필요가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