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의 바둑이야기] 기왕전 한국 대참사
입력 2013-06-19 17:25
제18회 LG배 세계기왕전이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강원도 강릉 라카인 샌드파인 리조트에서 펼쳐졌다. 우승 상금 3억원, 준우승 상금 1억원으로 본선 32강에는 한국 14명(시드 6명, 예선통과자 8명), 중국 13명(시드 5명, 예선통과 8명), 일본 4명(시드 4명), 대만 1명(시드 1명)이 출전했다.
지금까지 한국이 통산 7회 우승을 차지했고 중국 역시 통산 7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특히 중국은 13회부터 17회까지 연속 5회 우승을 차지하며 단일 국제기전 최다 연속 우승의 기록을 세우고 있다.
한국은 랭킹 4위권 기사(이세돌 9단, 박정환 9단, 김지석 9단, 최철한 9단)과 20대 신예기사인 김성진 2단, 안형준 4단 등이 올라왔다. 이창호 9단 역시 당당히 예선전을 뚫고 본선에 합류했다. 일본에서는 자국 메이저 대회 6개를 동시에 석권한 이야마 유타 9단을 필두로 다카오 신지 9단, 하네 나오키 9단, 고노 린 9단이 합류했다.
지난 10일 진행된 32강전은 의외의 결과들이 난무했다. 이세돌 9단을 제외한 한국의 상위 랭커 5명이 전원 탈락해 충격을 주었지만 안형준 4단, 김성진 2단이 각각 중국의 랭킹 1위 스웨 9단과 구리 9단을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 6명, 중국 7명, 일본 3명이 올라온 16강전에서 5판의 한·중전이 펼쳐진 가운데 이세돌 9단마저 퉈자시 3단에서 지는 등 전원 패배했다. 이영구 9단 역시 일본 이야마 유타 9단에게 패해 한국은 16강전에서 전원 탈락의 대참사를 당했다. 기보는 샤천쿤 2단과 김성진 2단의 16강전.
<장면도> 좌변 낮은 중국식 포석에 흑이 걸쳐간 변화이다. 흑은 좌하귀의 흑 2점을 활용해 중앙을 정리해야 하는 장면. 김성진 2단은 1에 이어 3으로 붙여가는 수를 선택했다.
<참고도> 백은 1로 늘고 싶은 자리. 여기서 흑이 다시 한번 2로 붙여간 수가 좋은 맥점. 백이 3으로 뚫고 나오면 흑은 귀 쪽을 4로 끊어 백이 잡히는 모양이다.
<실전도> 흑1 붙임수에 백이 2로 귀를 지킬 수밖에 없을 때, 흑은 3과 5로 좌변을 누르고 7을 교환해 중앙의 모양을 두텁게 정리할 수 있다.
<프로 2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