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영 장로 칼럼-종교인과 신앙인 (45)] 쓸쓸한 인생 3막

입력 2013-06-19 10:59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척이나 추운 겨울이었는데, 봄은 잠시 스쳐가고 금세 무더운 여름이 되었다. 봄과 가을이 여름과 겨울 속으로 숨어버렸나 보다.

우리네 인생은 1막을 부모님 보호 하에 공부하고 준비하는 시간으로 삼는다. 2막은 꽃을 피우고 무언가 이루려고 노력하며 결실을 얻고, 그리고 그 열매로 인생 3막을 시작한다. 2막에서 재물도 모으고 명예도 가졌고 자식 농사도 잘 되었으나 왠지 모르게 3막이 쓸쓸하고 외로운 경우가 많다.

내가 아는 한 분은 2막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수백 억 원의 재산을 가진 그는 회사를 장남에게 넘겼고, 그의 딸은 의사 남편과 잘 살고 있다. 남부럽지 않은 성공한 인생이다.

그분은 어느 날 지인을 찾아와 외로움을 토로했다. 젊게 보이고 싶어 성형외과를 찾아가 치료를 받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그 많은 돈도 자신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기업을 자식에게 주었으나 이 험난한 환경에서 기업을 몇 년이나 유지할 지 자신이 없다고 했다.

게다가 부부끼리 별로 대화도 없고 아침 식사도 제대로 얻어먹지 못할 때가 많다고 한다. 아들이 함께 살던 때에는 부인이 아침 식사를 꼭 해 주었는데 아들이 결혼하고 나니 아침식사를 그냥 거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부자 회장님께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다.

낙이 있다면 일주일에 두 번 골프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과, 장남에게 물려준 회사에서 고문 역할을 하는 일이라고 한다. 인생이 쓸쓸하다고 덧붙인 그는 남은 재산을 좋은 곳에 기증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씩 드는 생각일 뿐이라고 하며 ‘나는 길을 잃었다’고 했다.

또 내가 아는 대학 교수가 있다. 이 교수님은 인생 1막에서 어려운 가정환경을 이겨내며 열심히 공부해 대학 교수가 됐고 성공적인 2막을 시작했다. 돈도 좀 벌어서 아들을 미국으로 유학 보냈고 아내도 아들을 따라 미국에서 살게 됐다. 20년 동안 가족을 뒷바라지하며 기러기 아빠 노릇을 했는데, 작년에 미국에 갔다가 이혼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미 아들과 부인은 남의 것이 되어 있었다고 한다. 우울증에 걸려 양평에 있는 조그만 집으로 이사를 가고 세상을 멀리 하며 텃밭을 가꾸는 재미로 살고 있다고 한다.

인생 3막은 봄과 가을이 빨리 지나가듯이 우리에게 너무나 빨리 다가온다. 인생의 성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고 지나가듯이...

부와 명예와 지식을 다 가졌어도 외롭기는 마찬가지고, 아무리 좋은 지식을 가졌어도 쓸쓸하기는 마찬가지라는 하소연을 하는 사람이 많다. 솔로몬 왕은 젊은이들에게 당부했다.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곧 어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겐 아무 낙이 없다고 할 때가 다가오기 전에, 그리고 해와 달이 어둡기 전에.”

그리고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을 지키는 일이며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라고 말한다. 인생 3막에서 외로운 사람도 하나님을 경외할 일을 시작한다면 인생을 새로 시작할 힘이 생긴다. 그리고 그분의 명령을 지킬 것을 찾으면 새 인생이 시작된다.

그것을 찾자. 그러면 바빠진다. 그리고 새 용기가 생긴다. 그리고 새 생명을 얻을 준비도 함께 할 수 있다. 이제 우리에게 희망과 새 용기를 주는 성경 말씀을 공부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행해 보자.

주님의 평강을 기도해 보라. 그리스도의 평강이 우리를 위로하고 인생 3막을 보람 있게 보낼 수 있는 지혜를 반드시 우리에게 주실 것이다.

한국유나이트문화재단 이사장, 갈렙바이블아카데미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