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감독 ‘주먹감자’ 도발… 종료 후 한국 벤치 향해 손가락질
입력 2013-06-19 00:32
최강희 감독과 경기를 앞두고 수위 높은 설전을 벌였던 카를로스 케이로스(60) 이란 감독이 결국 한국에 도발했다.
최강희 감독의 합성 사진과 함께 사진을 찍어 구설수에 오른 케이로스 감독은 이날 초반에는 차분하게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이러한 태도는 오래 가지 못했다. 전반 10분이 지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흥분하기 시작했다. 수세에 몰리자 그의 흥분은 점점 극에 달했다. 전반 31분엔 주심이 한국의 파울을 선언하자 벤치에 앉아 있는 선수단 전원이 자리에 일어나 항의했다. 후반 15분 결승골이 터지자 케이로스 감독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두 손을 치켜 올린 후 코칭스태프와 기쁨을 나눴다.
그의 도발은 경기가 끝난 뒤 이뤄졌다. 경기 종료 직후 한국 벤치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도발한 것이다. TV 중계에 주먹감자를 날리는 것도 보였다. 신홍기 코치가 흥분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는 추후 국제축구연맹(FIFA)을 통해 문제를 제기할만한 장면이었다. 세리머니를 마친 후 라커룸으로 향하는 도중에도 케이로스 감독은 최강희 감독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는 등 심하게 흥분한 모습이었다. 결과가 어떻게 됐던 경기가 끝나면 페어플레이 의미로 악수를 나누는 게 보통인데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돌출 행동을 했으니 모두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공식 인터뷰 자리에서 “위대한 팀 정신으로 경기를 펼친 이란이 승리했다”면서 “우리가 기술적으로 뛰어났고 (위기 상황에서의) 결단력도 강했다”며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울산=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