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팀 후임 감독…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0순위
입력 2013-06-19 00:30
‘홍명보냐, 외국인 지도자냐.’
한국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대역사를 기록함에 따라 향후 태극전사를 이끌 새로운 감독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18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최종전을 마지막으로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지난 2011년 12월 3차 예선에서 고비를 맞았던 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당초 약속대로 1년6개월여 간의 향해 끝에 임무을 완수하고 전북 현대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약속한대로 그대로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대표팀 사임을 거듭 확인했다.
현재까지 최 감독 후임으로 홍명보(44), 세놀 귀네슈(61·터키), 세르히오 파리아스(46·브라질), 마르셀로 비엘사(58·아르헨티나) 감독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현재 여러 가지 길을 열어두고 물밑작업에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축구계에선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0순위로 꼽히고 있다. 홍 전 감독은 ‘홍명보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2009년 9월 U20(20세 이하) 월드컵부터 청소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8강까지 이끌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는 구자철, 김보경, 박종우. 지동원 등을 앞세워 동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홍 감독에게 성급하게 지휘봉을 넘기는 것보다 지도자로서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도자 영입에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 감독 후보로는 친한파로 분류되는 귀네슈 전 FC서울 감독과 파리아스 전 포항 감독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귀네슈 전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터키를 3위로 올려놓아 명장 반열에 올랐다. 2007년부터 세 시즌동안 FC서울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을 키워낸 것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파리아스 감독은 최근 성적 부진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과거 대한축구협회가 감독 후보로 검토했던 인물이다. 파리아스는 브라질 출신으로 이번 월드컵에 대한 효과적인 준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비엘사 감독은 18일 산투스와의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강력한 차기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로 떠올랐다. 비엘사 감독은 2006년 당시에도 한국 대표팀을 맡고 싶다는 강한 의사를 축구협회에 밝힌 바 있어 ‘포스트 최강희’의 유력한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