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져 아쉬움, 선수들에 감사” 최강희 감독

입력 2013-06-19 00:28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달성했지만 오늘 이란전에서 졌기 때문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최강희 감독의 목소리는 침울했다. 최 감독은 18일 이란과의 고별전에서 0대 1로 패한 뒤 “못난 감독 만나 최선 다해 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며 “남은 기간 새롭게 준비해서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가 연 월드컵 본선 8회 연속 진출 축하행사에서 “1년 반 동안 편안하게 한 경기는 없었다. 오늘 경기가 아쉬워서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대한축구협회는 2010년 7월 21일 조광래 전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겨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했다. 그러나 조 전 감독은 2011년 11월 베이루트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3차 예선 5차전에서 1대 2로 충격의 패배를 당해 경질됐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를 이끌던 최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의 사령탑 제안을 거부하지 못하고 결국 수락했다. 조건은 최종예선까지만 사령탑을 맡겠다는 것이었다. ‘최강희호’는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카타르에 4대 1 대승을 거둔 데 이어 레바논과의 2차전에서는 3대 0으로 이겨 순항하는 듯했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 경기에서 2대 2 무승부에 그친 데 이어 4차전 이란 원정에서는 0대 1로 패하며 A조 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3월 26일 치른 카타르와의 5차전에서 한국이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골로 2대 1 신승을 거두자 최 감독은 더욱 거센 비난을 받았다.

최 감독은 지난 4일 약체 레바논과의 원정 경기에서는 크게 이겨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했지만 빈약한 골 결정력과 허술한 수비로 선제골을 내줬다. 경기 내내 끌려가던 한국은 김치우의 프리킥 골로 간신히 1대 1 무승부를 거뒀다.

위기에 빠진 최강희호는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홈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자책골에 힘입어 조 1위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그렇지만 이날 이란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0대 1로 패해 개운치 않은 기분으로 최종예선을 마무리했다.

울산=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