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중 제작돼 유일하게 보존… 영화 ‘태양의 거리’ 6월 25일 공개된다

입력 2013-06-18 19:48 수정 2013-06-18 22:31


한국전쟁 당시 제작된 영화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태양의 거리’가 25일 오후 4시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 KOFA에서 무료 상영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1952년 제작된 영화 ‘태양의 거리’(감독 민경식)의 원본 필름을 최근 입수해 대중에 공개하기 위한 일반 상영본을 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한국전쟁 중 제작된 극영화는 14편으로 알져져 있지만 모두 유실돼 그간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

영상자료원은 민 감독의 유가족이 ‘태양의 거리’ 영화 필름을 소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지난해 대구 자택을 방문, 필름을 입수했으며 한 달 동안 디지털화 작업을 거쳐 일반 상영본을 제작했다.

1914년 대구에서 태어난 민 감독은 어린 시절 촬영차 대구로 내려온 나운규 연출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한 적이 있다. 10대부터 대구 만경관과 자유극장에서 극장 간판을 그리며 영화 일을 꿈꾸다 한국전쟁 기간 대구로 피란온 영화인들과 이 작품을 제작, 연출했다. 당시 한 일간지에 따르면 이 영화는 피란민으로 들끓던 대구를 배경으로 불량소년들의 생활을 리얼하게 묘사했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