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유리천장’ 깨졌다… 새로 선발 우주비행단원 절반이 여성
입력 2013-06-18 19:47 수정 2013-06-18 22:31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4년 만에 선발한 새 우주비행단원의 절반을 여성이 차지했다. 우주비행에서도 여성들을 막아온 ‘유리천장’이 깨지고 있는 증거로 해석된다. 나사는 17일(현지시간) 오는 2020년대까지 소행성, 2030년대까지 화성을 각각 탐사하는 임무를 수행할 우주비행사 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6100명의 지원자 가운데 선발된 이들 8명 가운데 4명은 여성으로, 우주비행단원 가운데 절반을 여성이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8년 발표된 우주비행단에도 여성이 4명이었으나 전체 인원이 25명이었다. 선발된 여성 비행사는 전투기 조종사인 니콜 오나푸 맨 해병대 소령, 헬리콥터 조종사인 앤 매클레인 육군 소령, 제시카 메어 하버드 의대 교수, 국립해양대기국(NOAA)의 크리스티나 해먹 국장 등이다.
특히 여성 전투기 조종사가 우주비행단에 포함된 것은 최근 20년 만에 처음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아울러 이날 새 우주비행단 발표는 지난해 췌장암으로 별세한 미국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 샐리 라이드의 첫 우주비행 30주년을 하루 앞두고 나와 의미를 더했다.
이들 우주비행사는 한 해 6만4000∼14만1000달러의 보수를 받으면서 임무 수행에 필요한 훈련과 준비 작업을 하게 된다.
한편 미 국방부가 각각 해군과 육군의 최정예 특수부대인 네이비실과 레인저스에도 여성들의 배치를 허용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이르면 19일 이 같은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1월 국방부가 전투부대에도 여성들의 참가를 허용키로 한 데 이은 것으로 미군 내 마지막 ‘금녀의 벽’이 사라지게 됨을 의미한다. AP가 입수한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2015년까지 여성들이 레인저스에서 훈련·복무하는 기준이 마련되며, 2016년 3월에는 네이비실에서도 엄격한 심사를 거친 여성들이 훈련을 받게 된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