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군대동원 시위 진압할 수도”

입력 2013-06-18 19:18 수정 2013-06-18 22:16

불렌트 아린크 터키 부총리가 17일(현지시간) 계속되는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군대 동원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린크 부총리는 이날 앙카라에서 국영채널 TRT에 출연, “경찰과 보안부대는 그들의 일을 하고 있다”며 “이것이 충분하지 않다면 헌병이 나설 것이고 그것으로도 부족하면 터키 군대를 동원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아린크 부총리는 또 소요를 진압하기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대가 동원된다면 터키 시위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닫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실제 투입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분석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지난 10여년간 정계에서 군대의 영향력을 축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시위대는 이슬람주의로 치닫는 에르도안 정부에 반감을 갖고 총리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터키 경찰 대테러특공대는 18일 시위 참가자 수십명을 체포했다. 이스탄불지방법원은 이번 시위 사태를 담당하기 위한 테러사건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