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러, 시리아 사태 해결할 뾰족한 해법 못찾아
입력 2013-06-18 19:19 수정 2013-06-19 01:01
북아일랜드 골프휴양단지인 로크에른에서 18일(현지시간) 폐막된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는 시리아 내전 종식에는 인식을 같이했지만 구체적인 해법을 놓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와 러시아 사이의 입장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각국 정상은 테러 대응과 거대 기업의 역외 탈세 문제에 대한 공조노력도 강화키로 했다.
릐시리아 해법 놓고 이견만 깊어져=G8 정상회의 폐막일에 맞춰 채택된 공동성명에서 각국 정상은 시리아 문제에 대해서는 조기 종식을 위해 최단 시일 내 평화회의를 열기로 했다. 또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테러와 극단주의 위협에 우려를 나타냈다.
각국 정상은 시리아의 모든 정파가 합의하는 과도정부 출범 방안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미국 등 서방이 요구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평화회의 배제 방침은 합의안에서 배제됐다.
각국 정상은 시리아 문제와 관련해 유혈사태 종식에는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해법 도출을 놓고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특히 최근 시리아 반군에 대한 군사지원을 시사한 미국과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이견이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공동기자회견장은 2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가진 뒤였지만 여전히 냉랭한 분위기였다. 두 정상은 시종 앞만 쳐다본 채 기자들의 질문에 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해법을 놓고 관점이 달랐다”며 “가능하다면 정치적 방법을 통해 문제를 풀기 원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도 “의견 일치에는 실패했으나 시리아 문제를 종식시켜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양국은 구체적인 시리아 해법 도출을 위해 9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앞서 9월 3~4일 양자회담을 열기로 했다. 또 시리아의 모든 정파가 참여하는 평화협상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키로 했다.
러시아는 프랑스, 영국 등과도 잇따라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오히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은 러시아가 아사드 정권에 파괴력이 큰 S-300미사일을 지원하는 데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릐역외탈세 공조키로=각국 정상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거대 기업의 역외 탈세 문제에 대해 “각국 세정당국은 역외 탈세 방지를 위한 정보 공유를 해야 한다”며 “글로벌 기업이 국가 간 세제 차이를 이용해 과도하게 절세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기업의 교묘한 탈세에 대응해 세무당국이 국가별 조세 정보를 자동으로 교환하고 조세회피 목적의 기업 수익 이전행위도 차단키로 했다. 또 9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다국적 기업의 국가별 납세자료 공개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앞서 17일 열린 정상 간 회담에서 일본의 무제한 양적완화에 대한 대책 주문이 쏟아졌다. 특히 독일과 일본의 양자회담에서 이 문제가 거론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일본은 큰 재정 적자를 안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