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니 이란 대통령 당선인 “우라늄 농축 중단 않겠다”

입력 2013-06-18 19:18

하산 로하니(64) 이란 대통령 당선인이 17일(현지시간) 대선 승리를 확정 짓고 처음 기자 회견을 가졌다. 그는 핵무기 개발 의혹으로 갈등 관계인 미국과 긴장을 줄여나가길 기대하면서도 직접적인 대화는 배제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지해온 이란의 대외 정책에 대해서는 개입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로하니 당선인은 이날 “미국과의 관계는 오랫동안 상처를 입었으나 치유돼야 마땅하다”며 “서방의 제재를 완화하기 위해 핵 프로그램을 더욱 투명하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이 이란의 국내 정치를 간섭하는 것을 중단할 때까지는 직접 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소위 ‘P5+1’과 새로운 협상안을 도출해 내기를 희망했다. 핵 프로그램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우라늄 농축 활동 중단을 검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대선의 진보·보수 후보 6명 모두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로이터통신은 로하니 당선인이 전 정권에 비해 온건 성향인 것은 맞지만 변화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