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기지 오염조사 韓美 실무협의체 구성키로
입력 2013-06-18 19:14
환경부는 서울시, 주한미군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의한 환경분과위원회를 17일 열고 용산 미군기지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 공동실무협의체(EJWG)를 구성키로 합의했다고 18일 밝혔다. 양측은 협의체 운영을 위한 위원장 선임 및 참여자 선정을 금주 중 마무리한 뒤 첫 회의를 25일 열기로 했다.
환경분과위는 용산기지 내부 오염원 조사를 촉구하는 환경부와 서울시의 요청을 주한미군이 수용하면서 개최됐다. 서울시는 2003년부터 58억원을 들여 기지 주변에 대한 오염 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여전히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등의 오염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서울시와 환경부는 기지 내부에 원인이 있는지를 조사하자고 했지만 미군이 이에 난색을 표해 왔다.
환경부 관계자는 “주한미군사령부는 용산기지 내부에 대한 공동 조사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실무협의체 구성·운영에는 동의했다”며 “논의할 수 있다고 동의한 것 자체가 과거에 비해 전향적인 태도”라고 평가했다. 향후 실무협의체에서는 한·미 간 관련 정보 교환, 향후 조사 방향 등 용산기지 인근 유류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구체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세종=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