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기관 매수… 힘겹게 1900선 올라서
입력 2013-06-18 18:54
외국인이 연일 주식을 팔아치우는 상황에서 코스피가 힘겹게 1900선을 찍었다. 거센 물살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수면의 얼음장을 위태롭게 붙잡은 형국이다. 시중의 돈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1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향후 국내 증시의 등락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52포인트(0.93%) 오른 1900.62로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소폭 오른 1886.20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 막판 1899.40으로 마감하는 듯하다가 마감 시간인 오후 3시 정각에 어렵게 1900선을 재탈환했다. 살얼음판이 무너지듯 1880대로 푹 꺼진 지난 13일 이후 3거래일 만이다.
전날 밤사이 미국 뉴욕 증시는 FOMC를 앞두고 당국이 시중의 돈을 갑자기 거둬들이진 않을 것이란 기대와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반등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1579억원 상당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8거래일 연속 ‘팔자’ 추세를 이어갔다. 개인도 487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이날 코스피 상승을 이끈 투자자는 기관이었다. 장 초반 외국인과 함께 주식을 팔던 기관은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결과적으로는 203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던 삼성전자가 막판에 상승하면서 전날보다 1.54% 오른 13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예상을 웃돈 판매 실적과 엔저 우려 완화에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가 2∼3%씩 오르며 이틀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만도와 에스엘 한일이화 등 자동차 부품주도 덩달아 주가가 올랐다.
최근 일부 원자력발전소가 가동을 멈추면서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삼화전기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력저장장치 관련 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으로 보인다.
삼화전기를 포함해 STX, 금호종금 등 7개 종목이 상한가를 쳤다. STX엔진,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등 STX 계열사들이 9% 이상 오른 것을 포함해 522개 종목이 올랐다. 반면 회생절차를 개시한 STX팬오션은 유일하게 하한가를 기록했다.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298개다.
코스닥지수도 9.76포인트(1.86%) 오른 534.26포인트를 기록하며 나흘 만에 반등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8억원, 269억원어치를 샀고, 개인이 567억원어치를 팔았다. 상한가 13개를 비롯해 246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5개 등 713개 종목이 하락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