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8월 수요조사… 사실상 재추진
입력 2013-06-18 18:59 수정 2013-06-18 22:17
영남권 신공항 건설 필요성을 파악하기 위한 수요 조사가 오는 8월 시작된다. 지난 정부에서 폐기됐던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사실상 재추진되는 셈으로 신공항 문제를 둘러싼 첨예한 지역 갈등 재연과 예산 낭비 등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또 내년도 지방선거를 앞둔 선심성 정책이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 등 영남권 5개 시·도는 18일 영남권 항공수요 조사 시행을 위한 공동 합의문을 체결했다. 그동안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놓고 정부와 영남권 5개 시·도는 팽팽하게 맞서왔다.
4개항으로 구성된 공동 합의문에 따르면 항공수요와 타당성 조사를 시행하되 항공수요 조사는 지자체 간 합의·결정된 방법 및 절차에 따라 시행하기로 했다. 또 항공수요 조사는 연내 착수하고 타당성 조사는 내년에 예산을 확보해 추진하되 지자체 간 구체적인 시행방안 등에 대해 합의한 뒤 준비가 완료되면 착수하기로 했다. 타당성 조사는 구체적 입지를 놓고 공사비와 편익, 사업기간 등을 정하는 데 약 20억원의 예산과 1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정부는 이번 수요 조사가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전제하고 진행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장영수 국토부 공항항행정책관은 항공법상 5년마다 공항개발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수요 조사는 이미 지난해부터 계획돼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남권 5개 시·도는 신공항 건설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만드는 한편 이번 합의에 대해 신뢰 프로세스의 단초가 마련됐다며 일제히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이날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백년대계이자 부산의 숙원인 신공항 건설이 이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고 밝혔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