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장맛비 따라 희비… 연패 허덕 넥센 “고마울 뿐”

입력 2013-06-18 18:47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에 따라 9개 구단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장마철이 한달 가까이 계속되는 동안 프로야구 경기도 들쭉날쭉 열리게 된다. 이때 상승세의 팀은 대체로 우천취소를 달가워하고, 하락세의 팀은 반기는 경향이 있다. 상승세의 팀에게 하루 정도 쉬는 것은 재충전의 기회가 되지만 휴식이 길어지면 타자들의 타격감이 떨어지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하락세의 팀은 휴식을 통해 내부적인 문제를 정비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당장 이번 주 장마를 반길만한 팀으로 넥센, SK, 한화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넥센은 김민우, 신현철의 음주운전 파문과 김병현의 징계 이후 7연패에 빠진 만큼 팀을 추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꼴찌 한화와 최근 4연패를 당한 SK에게도 장마는 반가운 소식이다. 다른 구단보다도 선수층이 얇은 한화는 피로도가 높은 만큼 단비같은 휴식을 얻게 됐다. 특히 4선발까지 꾸리기도 벅찬 마운드 상황을 고려할 때 피로 누적으로 2군에 내려간 바티스타를 기다리는 편이 낫다.

SK 역시 최정을 제외하면 무기력한 타선과 난타당하기 일쑤인 마운드 모두 재정비가 필요하다. 특히 SK는 이번 주 주중 3연전 상대가 선두 삼성이라는 점에서 쉬는 편이 훨씬 낫다. 부상으로 2군에 간 투수들이 7월에 복귀할 예정인 만큼 지금은 힘을 비축할 시기다.

반면 ‘엘롯기’ LG, 롯데, KIA는 장마가 그리 반갑지 않을 것 같다. 야구가 흐름을 타는 경기인만큼 피로가 조금 쌓이더라도 기세가 좋을 때 경기를 치러 승수를 올리는 게 낫기 때문이다. 특히 타자들은 휴식이 길어지면 자칫 경기감각을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세 팀의 불펜진에게만큼은 장마가 고마울 것 같다. 그동안 연승을 거두는 동안 에너지를 많이 소비해서 재충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8일 열릴 예정이던 롯데-두산(잠실) 삼성-SK(문학) KIA-한화(대전) LG-NC(마산) 경기도 비로 모두 취소됐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