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부른다”… 지구촌 들썩

입력 2013-06-18 18:47


2014년 브라질월드컵 개막이 359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에서 본선 티켓을 향한 막판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이 속한 아시아(4.5장)의 최종예선이 마무리된 가운데 타 대륙은 반환점을 돌면서 서서히 본선 무대를 누빌 주인공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전통 강호들 순항=13장의 티켓이 배정된 유럽의 경우 전통의 강호들이 순항하고 있다.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은 각 조 1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오스트리아, 러시아, 프랑스 등은 조 2위에 올라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다.

남미에선 상위팀의 윤곽이 어느 정도 가려졌다. 아르헨티나(13경기·승점 26)는 1위에 올라 본선행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콜롬비아(12경기·승점 23)와 에콰도르(12경기·승점 21), 칠레(13경기·승점 21)가 뒤를 잇고 있다. 남미는 1∼4위까지 본선에 직행하고 5위는 아시아에서 살아남은 한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3.5장이 걸려 있는 북중미에서는 미국이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전통 강호 멕시코가 위기에 빠졌다. 멕시코는 6경기를 치른 현재 단 1승(5무·승점 8)에 그치며 3위에 그쳐 있다. 한 경기씩 덜 치른 4위 온두라스(승점 7)와 5위 파나마(승점 6)에 바짝 쫓기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프리카엔 5장이 걸려 있는데, 현재 40개국이 10개조로 나눠 2라운드를 치르고 있다. 각 조 1위만이 최종 라운드에 진출해 홈 앤 어웨이로 승부를 겨뤄 이기는 팀이 티켓을 차지한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가장 먼저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우승 후보와 다크호스는?=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최근 ‘만일 내일 월드컵이 시작된다면’이라는 기사를 통해 우승 후보로 ‘월드컵 단골손님’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을 거론했다. 개최국 브라질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우승으로 이끈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을 다시 불러들여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반드시 트로피를 거머쥐겠다고 벼르고 있다.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독일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스페인, 2006년 독일월드컵 우승팀인 이탈리아는 유럽 축구의 자존심을 지킨다는 각오다.

다크호스로는 벨기에, 콜롬비아, 일본 등이 꼽힌다. 이 중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 국가는 벨기에다. 벨기에는 ‘황금세대’를 앞세워 현재 유럽지역 예선 A조에서 6승1무(승점 19)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벨기에엔 전 포지션에 걸쳐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우선 수비라인엔 프리미어리그 맨시티와 아스날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빈센트 콤파니와 토마스 베르마엘렌 등이 버티고 있다. 미드필드엔 에당 아자르(첼시)를 비롯해 마루앙 펠라이니(에버턴), 무사 뎀벨레(토트넘) 등이 포진해 있다. 공격은 ‘괴물’ 크리스티안 벤테케(애스턴 빌라)와 ‘제2의 드로그바’로 불리는 로멜루 루카쿠(웨스트브롬위치)가 이끈다. 벨기에는 오는 10월 예정된 크로아티아 원정만 잘 넘긴다면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