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마오! 미켈슨”… 만년 준우승 징크스 2인자들

입력 2013-06-18 18:47 수정 2013-06-18 18:48

필 미켈슨(43·미국)은 지난 17일 끝난 US오픈 골프대회에서 또 다시 준우승에 그쳤다. 1999년 준우승을 시작으로 2002년, 2004년, 2006년에 이어 2009년에도 준우승에 머물면서 이 대회 최다 준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까지 포함하면 준우승만 6차례나 된다.

유로스포츠는 18일 다른 종목의 ‘준우승 단골’을 소개했다. 1순위는 지미 화이트(51·잉글랜드)라는 당구 선수다. 그는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6차례나 무릎을 꿇었다. 1984년 결승에서 패한데 이어 1990년부터 1994년까지 5년 연속 결승에 진출했지만 매번 졌다. 이 기간에는 스티븐 헨드리라는 선수에게만 4차례나 결승에서 졌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월드컵 축구에서 3번 결승에 진출해 모두 패했다. 1974년 서독, 1978년 아르헨티나, 2010년 스페인에 각각 우승컵을 내줬다. 하지만 최다 준우승국은 다름 아닌 독일이다. 독일은 우승도 3번했지만 서독 시절을 포함해 결승전에서 네 차례 패했다.

여자육상의 멀린 오티(53·자메이카)도 올림픽에서는 은메달 단골이었다. 오티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포함해 은메달 4개, 동메달 7개를 목에 건 정상급 스프린터였다. 하지만 올림픽에서는 끝내 시상대 맨 위에 서지 못했다. 그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100m와 200m에서 은메달, 2000년 시드니에서 400m 계주 은메달을 획득했을 뿐이다.

남자테니스에서는 이반 렌들(53)과 윔블던의 악연이 소개됐다. 체코 출신으로 1992년 미국 시민권을 얻은 그는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US오픈에서 8차례 단식 우승을 하며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랐다. 그러나 잔디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에서는 준우승만 두 차례 하며 끝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지 못했다. 1986년과 1987년 결승에 올랐지만 보리스 베커와 패트 캐시에게 패했다.

국내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는 허윤경(22·현대스위스)도 지난해부터 준우승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4차례나 준우승에 그쳤던 허윤경은 지난달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 준우승 징크스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끝난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또 다시 2위에 그치며 준우승 회수를 5차례로 늘였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