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中, 북핵 문제에 강경해졌다”
입력 2013-06-18 18:35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넥타이를 풀고 회담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한 핵 문제에 대해 중국이 예전보다 더 강경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미국에 방영된 공영 PBS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찰리 로즈 쇼’에서 45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의 회담 내용을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과 협박성 발언에 대한 문제를 예전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북한의 핵무장을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는 중국은 북한의 핵무장 의도를 미봉책으로 가리려(paper over) 했고 어떤 면에서는 문제를 회피하려 했다(push aside)”면서 “이제 중국은 북핵 현안들과 관련해 미국과 전략적 대화를 나누는 데 대해 관심과 의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때로는 큰 분쟁들에 대해 무임승차하거나 미국 혼자 걱정하도록 해왔다면서 그러나 시 주석 집권 이후 중국이 점차 국제적 현안에 더 책임을 지려고 한다고 평했다. 북한의 최대 우방인 중국 당국은 이례적으로 지난 3월 말 미국의 대북제재에 동참, 북한의 주요 외환은행과 거래를 끊은 바 있다.
그는 “시 주석에 대해 내가 받은 인상은 상당히 빠르게 중국 내부에서 자신의 위상을 확고하게 굳혀왔다는 것”이라면서 “그는 예전의 몇몇 중국 지도자와 비교할 때 더 젊고, 더 단호하고, 더 굳건하고, 더 자신감에 차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