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차기전투기’ 가격 입찰 시작

입력 2013-06-18 18:35

방위사업청은 내년도 방위력개선비로 올해보다 1조6466억원(17%)이 늘어난 11조9055억원을 편성해 기획재정부에 요구했다. 방사청이 1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한 주요사업은 북한 핵과 미사일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킬 체인’ 구축과 관련해 다목적실용위성과 고(高)고도무인정찰기, 공대지·함대지·지대지 유도탄 추가 구매 등이다.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과 관련해선 PAC-2 미사일 추가 구매와 PAC-3급 성능개량 사업 등을 보고했다. 방사청은 적 잠수함을 공중에서 타격하는 ‘대잠항공폭뢰’ 도입 및 지난해 반영되지 않았던 공중급유기 관련 예산도 포함시켰다.

방사청은 또 파워팩(엔진+변속기) 결함으로 전력화가 중단된 K-2 전차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최초 양산분 13대에 대한 성능 검증을 거쳐 내년 9월 국회에 보고한 뒤 전력화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한편 차기전투기(F-X) 사업의 가격입찰이 이날부터 시작됐다. 방사청은 F-X 사업에 참가하고 있는 미국 록히드마틴(F-35A)과 보잉(F-15SE),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유로파이터)으로부터 가격 입찰서를 접수받아 검토를 시작했다. 백윤형 방사청 대변인은 “가격입찰과 협상은 2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라며 “가격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다음 달 중 기종이 최종 선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체들이 제시한 가격이 우리 정부가 목표로 하는 8조3000억원 내로 들어오지 않으면 사업 재검토 등이 불가피하다. 앞서 록히드마틴과 보잉, EADS는 절충교역 평가에서 예상 총사업비 대비 60% 수준의 기술협력 프로그램을 제안해 방사청의 ‘총사업비 대비 50% 이상’을 충족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