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근접 경호에 군 장성 배치
입력 2013-06-18 18:26
최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에 군 장성이 근접 경호를 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고 있다.
지난 15일 방영된 기록영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서 인민군대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에는 김 제1위원장의 지난달 30일 강원도 송도원 국제소년단야영소 현지지도 때 중장(우리의 소장) 계급장을 달고 허리에 권총과 무전기까지 찬 군인이 근접 경호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성은 지난 3월 18일 평양 전국경공업대회에서 김 제1위원장 바로 뒤에 서 있는 모습이 처음 목격됐으며 4월 29일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만경대상 체육경기대회에서도 포착됐다. 통일부는 김 제1위원장과 가족을 경호하는 부대인 호위사령부 부사령관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동안 김 제1위원장에 대한 근접 경호는 주로 영관급 젊은 장교들이 맡아왔다. 지난해 11월 김 제1위원장이 평양 롤러스케이트장을 방문했을 때 자동보총(자동소총)으로 무장한 젊은 군인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과거 김정일 때도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엄격하게 경호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정은 시대의 특별한 현상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근접 경호를 장성이 맡았다는 점에서 김 제1위원장에 대한 경호가 한층 강화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방대 김연수 교수는 “북한이 최근 체제 단속을 위해 공안 분위기를 조성하고, 군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장성이 근접 경호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는 지난달 초 북한이 여성교통순경을 ‘수령 결사옹위의 모범’이라며 영웅칭호를 내린 것과 연결해 김 제1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생겨 경호가 세졌다는 주장도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