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원은 종교 가지면 안돼”

입력 2013-06-18 18:24

“공산당원이 신앙을 가지게 되면 공산당은 장차 사분오열되고 만다.”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민족종교위원회 주임 주웨이췬(朱維群·66)은 최근 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가 발행하는 주간지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주웨이췬은 공산당 중앙통일전선공작부 상무(수석)부부장을 지낸 인물로 당 중앙을 대표해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라마와 장기간 담판을 벌이기도 했다.

주웨이췬은 2011년 공산당 이론지 ‘구시(求是)’에 ‘공산당원은 종교를 믿어서는 안 된다’는 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당시 적지 않은 당내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이에 대해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내심 불쾌하게 생각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당원들 중에서도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주목된다.

주웨이췬은 “공산당원이 종교를 믿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공산당의 종교 관련 사업은 근본적으로 와해될 것”이라면서 “당원이 종교를 가지려면 먼저 당을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공산당의 세계관은 변증법적 유물주의에 기초하고 있으며 이는 당의 모든 이론과 실천의 초석”이라고 밝히면서 “당원이 종교를 믿지 못하도록 한 것은 헌법상 보장한 신앙의 자유 규정에 위배되는 것이라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