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제학교, 이유있는 열풍… 높은 학업성취도에 인기
입력 2013-06-18 18:23
일반 공립학교 대신 국제학교 프로그램인 국제학위과정(IB프로그램)에 아이들을 보내는 미국 학부모가 크게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온라인판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미 전역에서는 IB프로그램을 실행하는 학교가 급격히 늘어났다. 이곳에서 교육받은 학생들이 일반학교 학생보다 높은 학업성
취도를 보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입소문을 탔기 때문이다. IB프로그램이 설치된 초등·중·고등학교는 2003년 503개교에서 현재 1651개교로, 10년 만에 3배 이상 늘었다. 당초에는 외교관이나 해외기업 주재원 자녀 등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었다.
관계자들은 지식 주입에 중점을 두는 일반학교와 달리 IB프로그램은 ‘국제적 사고방식’을 기르기 위한 개인 및 그룹 프로젝트 과제를 자주 낸다고 설명했다. 제2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과거라면 사립학교를 택했을 중산층 부모들도 선택지 중 하나로 IB프로그램을 고려하는 게 자연스런 일이 됐다.
국제학교가 등록금이 비싼 사립운영에다 입시위주로 전락하고 부정입학 사태까지 치르고 있는 한국과 다른 점은 공립학교들이 주도해 IB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는 학교 중 1493개교가 공립학교이고 이 중 대다수는 미국인 학생들을 겨냥해 만들어졌다고 WSJ는 전했다.
휴스턴 지역에서 IB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새뮤얼 사라비아씨는 “(IB프로그램은) 엘리트를 위한 과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IB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 지역 10개 학교 중 2군데는 과반수의 학생들에게 공짜 혹은 반값 점심을 제공하고 있고, 5군데는 비영리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학교 열풍에 모두가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텍사스주 와코시 공무원 켈리 맨은 “스펠링이나 역사 보고서 대신 빈곤문제나 백호 구하기에 6주를 보내는 교육은 절망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