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최초 ‘임상목회교육 슈퍼바이저’ 은용기 목사 “한국교회, 임상목회교육 관심 가져야”

입력 2013-06-18 17:58 수정 2013-06-18 21:34


미주 한인 최초 ‘임상목회교육 슈퍼바이저’(superviser)이자 뉴욕신학대학원 교수인 은용기(사진) 목사는 “머리와 가슴이 점차 분리되는 현대사회에서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신학이 되게 하고 자신과 이웃, 하나님의 관계를 긴밀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며 임상목회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한국원목협회 초청으로 내한, 서울 그랜트힐튼호텔에서 열린 원목협회 50주년기념대회에서 강연한 그는 “임상목회교육과 병원사역은 병든 환자를 돌보며 생명의 고귀함과 참다운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고 회개의 길로 인도해 준다”면서 “최근 성장이 둔화된 한국교회의 목회자들도 여기서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은 목사는 이어 “한국은 개교회가 파송한 원목들이 많고 사역환경도 열악한 편”이라며 “한국의 임상목회교육은 미국 등 선진국으로부터 배워야 할 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원목 사례비를 병원에서 부담하며 장로교와 연합감리교, 성공회, ‘연합 그리스도의 교회’ 등 상당수 교단에서 목사안수를 받기 전 필수로 임상목회교육을 이수토록 규정하고 있다.

은 목사는 “구한말 한국선교는 병원선교로부터 시작됐다”며 “한국교회가 미국처럼 임상목회교육을 목사안수 필수과목으로 삼으면 목회자의 영성이 회복돼 한국교회가 다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전주대와 중앙대 대학원을 마치고 영국과 캐나다에서 공부한 뒤 미국 뉴욕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캐나다 토론토 제너럴 병원 등 북미의 여러 병원에서 원목으로 10여년간 근무하고 현재 뉴욕신학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9년 1월 미주 한인 최초로 미국임상목회교육협회(ACPE)에서 신학생과 원목들의 임상목회교육을 지도·감독하는 ‘슈퍼바이저’가 됐다.

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