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간 대화 위해선 교계 보수·진보간 대화 선행돼야”
입력 2013-06-18 17:43
종교 간 대화를 위해서는 한국의 보수와 진보 기독교계부터 서로 대화의 문을 열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기독교회협의회(NCCK)가 18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개최한 종교 간 대화 심포지엄 ‘대화, 선입견을 넘어 이웃이 되다!’에서 김동춘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 간 대화의 문제를 풀어가려면 먼저 보수와 진보 기독교 간 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보수 기독교는 종교 간 대화 자체를 거부하려 하고, 진보 기독교는 보수 기독교를 진지하게 이해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에큐메니컬 진영에서 보수 기독교의 신학적 사고와 행동양식 등을 배우려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하고, 보수 기독교는 더 유연한 방식의 선교로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NCCK가 추구하는 종교 간 대화의 수위가 타종교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문제인지, 아니면 말 그대로 종교다원주의를 추구하는 것인지 분명한 입장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지금처럼 보수 기독교가 타종교에 대한 존중과 배려, 예의 없는 모습으로 일관한다면 그 행동양식 때문에 기독교 복음이 이 땅에서 버림받고 외면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 뒤 “기독교 구원의 유일성과 기독교의 절대성, 교리적 배타성 등은 붙들면서도 타 종교와 대화 및 관계 형성은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선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 교수는 “복음주의 신앙의 고유한 표지인 그리스도의 유일성은 양보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이 개신교 박해에 맞서 펼치고 있는 종교자유운동이 다른 국제기구 및 종교단체들과 연대해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도 다른 종교들과 동등한 공존을 인정하는 자세가 요청된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