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김상임] 일하는 여성이 아름답다
입력 2013-06-18 17:48
7월부터 모 여성센터에서 ‘일하는 여성이 아름답다’는 주제로 강의할 예정이다. 육아, 자녀교육, 조직 갈등, 여성 차별 등의 이유로 일을 그만두고 가사에 전념해 온 여성들이 다시금 사회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지난해에도 같은 주제로 많은 교육생을 만났다. 그분들은 “자식을 위해 나의 미래를 양보했다. 내가 없으면 아이들이 비뚤어질까 두려워 회사를 그만두었다. 애들 일정에 맞춰 살다보니 나를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 자식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취직하고 나니 나는 외톨이가 되더라. 우울증이 생길 지경이다. 일을 해보려고 했으나 만만치가 않다. 내가 다시 일을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생긴다”는 얘기를 풀어 놓았다.
강연을 듣고 나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며 고마워했다. 자신감을 찾는 분도 꽤 있었다. 전업주부의 삶도 보람 있지만 재능을 살려 새로운 삶을 개척하겠다고 각오하는 분들도 많았다. 그 이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은 분들도 생겨났다.
고등학교 졸업 후 전업주부로 살았던 평범한 주부의 이야기다. 그는 무력감에 빠져 우울증세가 나타날 시점에 우연히 도형심리상담을 받았다. 상담 효과를 본 그녀는 자신처럼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이들을 돕기로 했다. 본격적으로 공부해서 자격증을 땄다. 초반에는 초등학생 중심으로 상담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입소문이 나면서 학부모까지 상담하게 되었다. 지금은 연봉 1억 샐러리맨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상담 고객이 많아졌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신나게 하는 열정이 가져다준 선물이다.
모 그룹에서 경력단절 여성 일자리를 5000개 만든다는 보도가 있었다. 여성인력들을 사회로 나오게 하려는 배려다. 이런 기회를 활용해도 되고, 자격증에 도전해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도 있다. 뜻을 세우고 부지런히 찾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100세 시대가 도래했다. 인생 후반기를 어떻게 살 것인가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내가 잘하는 것,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 분명히 나를 반겨줄 일이 있을 것이다. 꿈만 꾸고 있으면 기회는 오지 않는다. 노력이라는 자산을 넣어야 성공할 수 있다.
지금 안주하고 있는 그곳에서 미련 없이 일어나라. 정부나 기업 차원에서 만들어 주고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멋진 후반기 인생을 만들어 보자. 일하는 여성은 아름답다.
김상임(기업전문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