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러 이용한 안면윤곽교정술, 인정받게 돼 기뻐요”
입력 2013-06-18 17:36
국제학술지에 논문 게재 차앤박 화장품 이동원 대표
보톡스를 주름완화에 세계최초로 사용한 캐나다 피부과 의사 알라스테어 캐루더스 박사가 우리나라 피부과 의사의 시술을 ‘눈에 띄는 혁신’이라고 격찬했다. 그 주인공은 차앤박 화장품 이동원 대표다. 그는 차앤박피부과 양재본점 대표원장으로 진료도 하고 있다.
20,30대 아시아 여성 320명을 대상으로 한 필러시술 결과를 담은 그의 논문이 미국피부외과학회 공식저널 ‘더마톨로직 서저리’ 인터넷판에 지난 5월6일 게재됐다. 9월호에 실릴 예정인 이 논문에서 그는 필러 2∼3㎖를 이마, 광대 위쪽, 턱에 주사해 입체적인 윤곽으로 개선한 결과를 소개했다. 이전까지 필러는 팔자주름 등 노화로 꺼진 부위를 펴거나 코나 입술을 도톰하게 할 때 사용됐다.
서울 도곡동 차앤박 화장품 본사 회의실에서 지난 13일 만난 이 대표는 “값비싼 필러를 적은 양만 사용해 간단히 안면윤곽 교정을 함으로써 비용과 시간이 크게 절약된다”면서 앞으로 유행할 수 있는 시술로 인정받게 되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을 통해 기존 미용교과서의 윤곽기준선과는 별도로 동양인에 맞는 시술가이드를 제시한 그는 여느 피부과 의사들처럼 컴퓨터를 활용해 시술 위치를 디자인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자연스럽게 잘 한다’는 입소문이 퍼져 개인병원 의사로는 필러를 가장 많이 쓸 만큼 시술을 하고 있다. 이는 그의 타고난 미술 감각 덕분이다. 그의 그림 실력은 가톨릭의대를 다닐 때 학보에 4컷 만화를 연재할 정도로 수준급이다.
“본가는 물론 처가에도 의사가 많습니다. 공부는 제가 떨어지는 것 같은데 크리에이티브(창조적인)한 면에선 뛰어납니다. 하하”
그의 창조력은 화장품 개발에서 단연 빛을 발한다.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우주에서 사용한 화장품도 그의 작품. 산소 영향으로 피부노화가 5배가량 빨리 진행되는 우주에서 이를 보완해주는 피부세포성장인자(EGF)를 고농도 함축한 제품이다. 홈쇼핑에
서 대박을 터뜨린 ‘CNP차앤박필링키트’도 그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제품이다.
“임상경험을 살려서 필러나 보톡스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획기적인 화장품을 연구, 개발 중입니다.”
기대 이상의 화장품이 탄생할 것이라는 그에게 박피에 대해 물었다. 다양한 박피 시술들이 시행되고 있는데, 피부를 자꾸 깎아내도 괜찮은 걸까?
“박피를 하면 피부가 얇아지고 예민해지는 걸로 오해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피부가 젊은 피부로 재생되면서 두꺼워지고 건강해집니다.”
그래서 피부과 의사들은 박피보다는 피부재생, 피부회춘 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고 이 대표는 귀띔했다. 하지만 어떤 시술도 경험이 많은 전문의가 아니라면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 이 대표는 “특히 필러는 혈관에 주입되면 부작용이 크다”면서 시술경험이 많은 의사를 찾아 안정성이 입증된 필러인지 확인한 다음 시술을 받으라고 당부했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