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약자석→배려석, 노점상→거리가게, 인력시장→일자리마당, 우수관로→빗물관

입력 2013-06-18 15:09

서울시는 행정용어 순화위원회 심의를 받아 순화어 19건을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관행적으로 사용해 왔지만, 이해가 어렵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용어 등을 순우리말 위주로 바꾼 것이다.

시는 우선 ‘인력시장’을 ‘일자리마당’으로 순화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인력시장은 풀이하면 인력을 사고파는 시장이라는 뜻인데 일자리 찾는 사람이 모이는 곳을 ‘일자리 박람회’로 부르는 것을 감안하면 부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하철과 버스 등의 ‘노약자석’은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배려한다는 뜻에서 ‘배려석’으로, ‘노점상’은 비하적 의미가 있어 ‘거리가게’로 순화키로 했다.

권위적 한자어로 된 행정용어도 상당수 바뀐다. ‘우수관로(雨水管路)’는 ‘빗물관’으로 부르기로 했다. ‘수요가 최고조에 달한 시간’이라는 뜻이지만 제대로 아는 시민이 별로 없는 ‘첨두시(尖頭時)’는 ‘가장 붐빌 때’로 표현키로 했다.

아울러 조선왕조실록 등에서 사용돼 시대에 맞지 않는 ‘하사(下賜)’ ‘계도(啓導)’ ‘치하(致賀)’는 폐기키로 했다. 다만 비슷한 말을 써야할 경우 계도는 ‘예고’ 또는 ‘일깨움’으로, 치하는 ‘칭찬’이나 ‘격려’로 쓰기로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