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원세훈 외압 의혹’ 산림청 압수수색
입력 2013-06-17 22:22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여환섭)는 17일 홈플러스 무의도 임직원 연수원 ‘테스코 홈플러스 아카데미’ 인허가 과정에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산림청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대전 산림청 국유림관리과 등 인허가와 관련한 부서 3∼4곳에서 컴퓨터 파일과 문서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산림청은 2009년 6월 홈플러스 측이 인천 무의도에 연수원을 짓겠다고 제안하자 “해당 지역은 국유림이어서 자연경관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다. 하지만 9개월 만인 2010년 3월 의견을 바꿨다. 산림청은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홈플러스 땅 49만5000m²를 산림청 소유의 연수원 용지와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소유권 이전 계약을 맺었다. 황보건설은 이후 홈플러스로부터 연수원 기초공사를 수주했다.
황보건설 대표 황모(구속수감)씨는 홈플러스 지점 관련 신축공사 10여건의 토목공사를 수주할 정도로 이승한 전 홈플러스 회장과 오랫동안 친분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황씨를 통해 원 전 원장에게 인허가 관련 로비를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황보건설 핵심 관계자는 “황 대표가 이 전 회장, 원 전 원장과 각별한 사이였다”며 “무의도 연수원 개소식 때도 이 전 회장이 황 대표를 초청했다”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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