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공직사회 2년 뒤 ‘세대교체’ 본격화
입력 2013-06-17 19:31
대구지역 공직사회의 ‘세대교체’가 2년 뒤 본격화되면서 상당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대구지역 공무원 3명 중 1명꼴인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가 빠져나갈 경우 그만큼 공직사회는 젊어지게 됐다.
17일 대구시공무원교육원에 따르면 대구지역 공무원 9637명 중 베이비붐 세대는 32.9%인 3178명이다. 특히 대구시청은 직원 3370명 중 40.7%가 베이비붐 세대로 8개 구·군청의 비율(28.6%)보다 높다. 이들은 2015년부터 차례로 퇴직해 9년 내 모두 공직을 떠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지역 공직사회 분위기가 좀 더 역동적으로 변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1964년생 이후 공무원들의 승진기회가 늘어 건전한 경쟁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우수 직원의 신규채용도 이전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시 관계자는 “베이비붐 세대 퇴직 이후엔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승진 정책에서 능력과 실력을 중요시하는 분위기로 급격히 변할 것이다”며 “벌써부터 자신의 분야를 더욱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공무원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반면 은퇴를 앞둔 공무원들은 퇴직 후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대구시공무원교육원이 퇴직을 앞둔 29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75%인 222명이 노후설계 전문교육을 받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36%는 창업 및 취업교육을 희망했다.
특히 대구시청 직원보다 구·군청 직원의 취업의지가 더 높았다. 대구시청 직원은 취업·창업 희망자가 24%였으나 구·군청 직원은 39%에 달했다. 이는 기초단체 공무원이 시청 직원보다 낮은 직급에서 퇴직하기 때문에 퇴직 후 경제활동의 필요성이 여전하고 그에 따른 의지가 더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시는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퇴직대비 제2의 인생설계’ 교육과정을 신설해 운영키로 했다. 1기 교육을 시작으로 퇴직을 앞둔 공무원들의 퇴직 후 진로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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