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뒤웅박’ 주영… 탈출구는 없을까
입력 2013-06-17 19:21
박주영(28)이 마지막 경기를 벌금으로 마무리하는 최악의 불명예를 자초했다. 스페인어권 매체인 테라가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박주영이 셀타 비고와의 작별을 앞두고 최종전에 불참, 벌금을 내게 됐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 2일 홈에서 치른 에스파뇰전. 박주영은 셀타 비고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잔류를 확정한 에스파뇰과의 2012∼2013 시즌 38라운드 최종전 경기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당시 부상을 이유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던 박주영은 경기를 뛰지 못해도 경기장을 방문해 경기를 지켜봐야한다는 팀 내 규정을 어겼다.
이날 잔류에 성공한 셀타 비고 선수단은 일괄적으로 보너스를 받았다. 하지만 박주영은 무단 불참으로 벌금을 물었고 보너스 지급액이 대폭 삭감됐다. 현재 아스널로 복귀한 박주영은 팀 내에서 ‘전력 외’로 분류돼 방출 대상 신세가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잉글랜드 아스널에서 셀타 비고로 임대된 박주영은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비난에 시달리며 올 시즌을 마감했다. 박주영은 올 시즌 26경기에 나와 4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박주영은 원 소속팀인 아스널로 복귀했지만 곧 방출될 가능성이 높다. 새 팀 물색이 시급하지만 박주영을 원하는 팀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청소년 시절 자신의 연령대보다 월등한 실력을 보여준 박주영은 ‘축구천재’라는 별명을 가지며 프로에 데뷔하기 전부터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박주영은 이제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K리그 복귀냐 아니면 자신을 불러주는 유럽 변방리그의 클럽들을 전전하느냐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지 어디까지나 박주영의 자유다. 하지만 떠날 때도 예의를 갖춰야 한다. 다른 팀을 선택하기에 앞서 먼저 기본적인 매너를 지키는 것이 공인이 지켜야할 철칙이다.
윤중식 기자
[인기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