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회담 ‘시리아 충돌’ 예고… 반군 무기지원 오바마 비판
입력 2013-06-17 19:15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이 17일(현지시간) 이틀간 일정으로 북아일랜드에서 개막된 가운데 시리아 문제를 둘러싼 서방국과 러시아의 견해차로 험로가 예상된다.
G8 정상회담 시작 하루 전 영국에 도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고 시리아 내전 종식 방안을 논의했지만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자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국제법에 따라 시리아의 합법정부에 무기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반군에 직접적인 군사 지원을 승인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캐머런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시리아 문제에 대해 이견이 있다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면서 “하지만 분쟁 종식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함께한다면 모든 차이를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G8 멤버인 캐나다의 스티븐 하퍼 총리도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폭력배들을 정당하지 않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지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CNN은 시리아 문제가 러시아와 나머지 회원국 간의 ‘1대 7’ 싸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정상회담 첫날에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캐머런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은 전 세계의 번영과 성장을 이끄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틀째인 18일에는 역외 탈세에 대한 투명성 확보 문제와 테러 방지 대책이 논의된다.
한편 회담이 열리는 북아일랜드 로크에른을 비롯해 수도 벨파스트에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몰렸다. 영국은 3500명 이상의 영국 경찰을 현지로 파견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회담장 주변에는 철제 펜스가 설치됐고, 시위대의 동향 파악과 테러 위협을 감지하기 위해 무인기 3대도 동원됐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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