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금고지기’ 부사장, 연봉은 지주사 CEO급

입력 2013-06-17 19:04

CJ그룹의 비자금 조성과 탈세 의혹 수사와 관련해 ‘CJ 금고지기’로 지목된 CJ글로벌홀딩스의 신모(57) 부사장이 회사에서 최고경영자(CEO)급 대우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연합뉴스는 CJ그룹 내부 문건을 입수해 ㈜CJ는 신씨가 CJ글로벌홀딩스 대표(부사장)로 부임한 이후 상여금 지급 규모를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국내 법인별 급여내역’이라는 문건에 따르면 회사 측이 2007년 12월 27일자로 글로벌홀딩스 대표가 된 신 부사장에게 지급한 급여 총액은 2008년 3억7000만원, 2009년 6억6000만원, 2010년 9억7000만원으로 3년 새 3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상여금이 대폭 늘었다. 신 부사장의 상여금은 2008년 1억5000만원에서 이듬해 4억5000만원으로 늘었고, 2010년에는 7억6000만원으로 통상급여의 3.5배 선까지 뛰었다.

또 문건에는 신 부사장이 CJ글로벌홀딩스 대표로 취임하기 직전인 2007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2억6000만원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기록돼 있다.

CJ의 임원 보수 현황과 비교해보면 신 부사장이 받은 특별대우가 더욱 도드라진다. CJ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회사가 이재현 회장 등 대표이사 3명에게 지급한 보수는 총 43억원이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오너인 이 회장에게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신 부사장은 나머지 지주회사 대표들과 비슷한 대우를 받은 셈이다.

이 회장의 고대 법대 선배로 신임이 두터웠던 신 부사장은 지난 6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다가 긴급체포된 뒤 현재 구속수감 상태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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