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올려야 일자리 늘고 생산성 높아진다… 기업 “직원 氣 살려라” 통크게 쏜다

입력 2013-06-17 19:00 수정 2013-06-17 22:27


기업들이 직원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복리후생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회사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이 클수록 생산성도 높아진다는 판단에서다.

신세계그룹은 다음달부터 대리 이하 사원급 직원 3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신세계 영랑호리조트 사원 패키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여기엔 지난 4∼5월 정규직으로 전환된 1만1000여명도 포함된다. 이들은 리조트 객실을 연중 이용할 수 있고 조식 뷔페와 스카이라운지 식사권 등을 받게 된다. 신세계가 사원급 직원들의 휴식을 위해 지원하는 비용은 연간 35억원으로 이 중 15억원은 정규직 전환 직원들에게 들어간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6∼18일 일본 도쿄 식품매장 연수를 진행했는데 참가자 30명 중 18명이 수산, 농산, 축산, 가공 등 백화점 식품 부문 정규직 전환자였다. 백화점 측은 올해 안에 총 300여명의 직원을 선발해 일본, 홍콩 등 선진유통 업계를 돌아볼 예정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 사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자긍심과 애사심을 높이기 위해 복리후생 확대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사원 복지에 문화를 접목했다.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봐야지(Voyage)’ 제도가 대표적이다. 한 달에 근무 성적이 우수한 직원 100명을 선발해 뮤지컬이나 영화, 공연 등 문화 콘텐츠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문화 감각을 익히도록 한다는 취지다. 특히 해외 공연의 경우 항공 및 숙박권을 포함한 체류비(1인당 250만원 상당)를 전액 지원한다. 또 직급과 상관없이 전 직원에게 매년 600포인트를 부여해 휴가철 콘도 이용, 해외여행, 자사 제품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CJ 관계자는 “슬로건으로만 문화기업을 외쳐서는 안 된다”며 “직원들이 문화기업에 걸맞은 생활을 실천할 때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상품과 서비스의 질도 향상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기업 살리기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한 미국 오바마 정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작성한 ‘미국의 기업 살리기 정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오바마 정부가 집권 2기로 들어서면서 기업 살리기 정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며 “그 결과 1기 출범 당시 10%까지 올랐던 실업률이 최근 7%대 중반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오바마 정부의 기업 살리기 정책 키워드를 강력한 리더십, 제조업 육성, 넓은 세원 낮은 세율 추구, 경제적 실익 우선의 통상 정책으로 요약했다.

권지혜 임세정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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