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장애 있으면 윗니 아랫니 심하게 벌어진다
입력 2013-06-17 19:04 수정 2013-06-17 20:31
[쿠키 사회] 턱관절 장애가 있으면 윗니와 아랫니가 맞물리지 않는 개방교합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치과병원 치과교정과 김태우 교수는 치아교정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던 환자 중 턱관절 MRI 촬영 검사 결과 양측 턱관절 디스크의 변화로 턱관절 장애가 의심된 18∼ 21세의 여성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평균 3년 후의 변화 양상을 추적 관찰한 결과 약 50%에서 개방 교합이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개방 교합은 어금니로 물었을 때, 위아래 앞니가 닿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개방교합이 있으면 음식물을 씹는 저작력이 떨어지고, 발음이 새거나 입을 항상 벌리고 있게 돼 구강이 건조해지고 구내염, 치주병 및 각종 호흡기질환에 걸리기 쉽다.
의료진에 따르면 25명의 환자는 진단 후 교정치료나 턱관절질환 관련 치료를 받지 않고 지내왔으며, 방사선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 결과 3∼4년 사이 개방교합이 더 심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턱관절 장애가 개방교합으로 진행되는 이유는 턱관절 장애 초기에 디스크가 빠지면 턱관절의 위치가 변하면서 아래턱뼈가 뒤쪽으로 물러나 턱이 벌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턱관절장애가 진행돼 연골이 닳게 되면, 아래턱이 더 뒤쪽으로 밀리면서 위아래 앞니는 더욱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김 교수는 “ 이번 연구를 통해 턱관절장애로 개방교합이 생길 수 있고,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개방교합 치료 시 교정치료에 앞서 턱관절장애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턱관절장애가 있는 경우 이에 대한 진단과 치료가 먼저 이뤄져야 할 것 ” 이라고 권고했다.
개방교합은 방치하면 개방교합 정도가 더 심해지며, 가장 안쪽에 있는 어금니 1∼2개로 저작을 하게 돼 어금니의 마모도 심해질 수 있다. 또한 이차적으로 혀를 내미는 습관이 생기게 되어 개방교합은 더욱 악화된다.
한편, 턱관절장애는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귀 앞에서 딱딱 소리가 나거나 턱관절부위의 불편감과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 의심해볼 수 있다. 심해질 경우 관절이 점차 닳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개방 교합에 대한 치료는 일반적으로 위아래 턱뼈를 잘라서 맞추고 치아교정을 통해 바로잡은 턱교정수술(양악수술)과 치아교정으로 치료하고 있으나, 최근 미니 임플란트를 이용한 교정 치료를 통해 수술하지 않고도 개방교합에 대한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사진설명=1999년 병원을 찾은 턱관절 장애 환자의 앞니 모습(왼쪽)과 2004년 내원했을 때 치아의 모습. 5년새 위, 아랫니 간격이 더 벌어져 개방 교합이 더 악화된 것을 알 수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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