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한은 “선진국 출구전략이 하반기 최대 변수”

입력 2013-06-17 18:46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한목소리로 선진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경기회복을 기대했던 하반기에 큰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기재부와 한은은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 자료에서 선진국의 양적완화 조치가 올 하반기 가장 중요한 대외변수라고 입을 모았다.

기재부는 “선진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일본 아베노믹스의 향방 등 새로운 위험이 부각됐다”면서 “선진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무질서하게 추진되면 글로벌 포트폴리오 재조정 과정에서 급격한 자본 유출·입 변동성이 초래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우리 경제가 환율·외환건전성·외환보유액 등 3중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환율의 자율조정 기능을 정착시키고 단기자본이 과도하게 유입되지 않도록 외환건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통화스와프 등을 통해 외환보유액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또는 종료가 가시화되면 국제금융시장, 더 나가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펀더멘털 변화보다는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에 따른 포지션 조정 성격이 강하므로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경기도 불안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재부는 우리 경제가 1분기에 다소 개선됐지만 회복세가 약한 가운데 엔화 불안 등 하방위험이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8분기 연속 0%대 성장을 기록하면서 회복 모멘텀이 약하다고 평가했다. 성장률과 생산이 다소 개선되고 있긴 하지만 회복세가 미약해 하반기 기대했던 만큼의 성장을 이루기는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은 역시 글로벌 경기의 개선에 따른 완만한 회복세를 예상하면서도 하방리스크가 혼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엔화가치 변동성 확대, 전력수급 불안에 따른 생산차질 가능성 등에 따라 하반기 경기가 더욱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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