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국제금융시장 7대 리스크 보니… ‘美 양적완화 축소’ 가장 위협
입력 2013-06-17 18:46
올해 하반기 국제금융시장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은 미국의 ‘출구전략’(양적완화 축소 및 중단)으로 꼽혔다. 일본 아베노믹스의 성공 여부, 신흥국의 경기회복 지연도 국제금융시장을 출렁이게 할 수 있다고 지목됐다.
국제금융센터는 17일 ‘하반기 국제금융시장 7대 리스크’ 보고서를 내고 미국이 양적완화로 시중에 푼 돈을 거둬들이기 시작하면 주요국 채권값이 급락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실패’도 불안 요소로 꼽았다. 미 민주당과 공화당은 오는 9월까지 정부부채 한도 상향조정 협상을 벌인다. 만약 협상이 실패하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 이 경우 국제금융시장은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다.
미국과 함께 아베노믹스를 내세우며 양적완화 정책을 펼쳐온 일본의 움직임도 만만찮은 위험이 되고 있다. 아베노믹스가 일본 정부의 생각과 다르게 전개되면 주가가 급락하고 금리가 대폭 오를 수 있다. ‘유럽의 정치 불안’도 빼놓을 수 없다. 9월 독일 총선에서 여당이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발생할 정치적 혼란은 금융시장을 어지럽힐 수 있다.
여기에다 미국 일본 유럽과 신흥국들이 제각각의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숙제다. 성장세를 회복한 나라와 회복 중인 나라, 지지부진한 나라가 각기 다른 정책을 쓰면 자금 쏠림현상이 일어나거나 자산가격이 급등, 또는 급락한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중동 북한 일본 등에서 생기는 ‘지정학적 리스크’도 국제금융시장을 교란할 수 있다”며 “중동 불안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동아시아 국가들의 마찰은 역내 금융시장과 경제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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