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환자 진료비 부담 연간 430만원으로 ‘최고’
입력 2013-06-17 18:36
백혈병, 뇌종양 등 큰 병에 걸리면 건강보험 본인부담금 상한제를 적용받아도 전체 진료비의 25%가량을 환자가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이 많은 탓이다.
1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 8∼12월 전국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병원·의원 1103개 표본기관을 대상으로 진료비 현황을 조사한 결과 1인당 고액 진료비 상위 30개 질환의 건강보험 법정 본인부담률과 비급여 본인부담률은 각각 9.5%, 15.0%로 집계됐다. 이는 건강보험보장률 75.5%를 제외한 24.5%(9.5+15.0)의 진료비는 환자와 가족이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고액 진료비 상위 30개 질환은 건강보험통계연보(2011년)상 1인당 진료비(비급여 제외)가 많은 백혈병, 림프암, 신부전증,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질환 등을 포함한다.
4대 중증질환(암·뇌·심혈관 질환, 희귀난치성질환)의 경우 전체 진료비 중 환자 몫이 26.9%(법정 본인부담률 9.5%+비급여 본인부담률 17.4%) 수준으로 30대 고액 진료비 질환 평균(24.5%)보다 높았다.
진료비 1위 백혈병의 경우 환자가 치료받는 데 평균적으로 한 해 428만6000원(법정 본인부담 272만9000원+비급여 본인부담 155만7000원)을 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어 림프암(255만8000원), 뇌종양(252만5000원), 췌장암(252만4000원), 간암(231만3000원), 기관지 및 폐암(212만2000원) 환자의 부담액도 연간 200만원을 넘었다.
환자 부담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비급여 항목들을 세분하면 선택진료비(20.8%), 상급병실료(15.1%), 초음파(13.2%), 검사료(9.1%) 등의 순으로 비중이 컸다.
공단 측은 “중증환자들의 진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본인부담상한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선택진료비와 상급병실료 등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들이 환자의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4대 중증질환을 포함한 고액 진료비 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보장 확대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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