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퇴맞은 금융 甲… 17개 은행, 편취 고객돈 240억 반환

입력 2013-06-17 18:24

은행들이 지난 5년간 고객들로부터 240억원을 부당하게 가로채 금융 당국으로부터 돌려주라는 명령을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2008년 4월부터 지난 4월까지 17개 시중은행이 부당하게 받아 챙긴 대출이자가 240억원이라고 17일 밝혔다. 이 중 대부분인 202억1000만원이 중소기업으로부터 부당하게 챙긴 돈이다. 나머지 부당 대출이자 38억원의 출처는 고객 유형별로 대기업 30억7000만원, 개인 5억9000만원, 기타 1억3000만원이었다. 전체 차주(借主)는 6만6431명이고, 1인당 평균 36만원 꼴이다.

은행들은 중소기업으로부터 예·적금을 담보로 잡은 뒤에도 대출금리를 내리지 않는 방식으로 부당 이자를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기관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돕기는커녕 금리를 부당하게 높게 매겨 자기 배를 채웠다는 것이다.

은행별 부당 대출이자 규모는 KB국민은행이 5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 41억4000만원, 기업은행 37억원, 우리은행 25억원, 하나은행 23억9000만원, 한국SC은행 15억원, 외환은행 8억3000만원 등 순이었다.

금감원은 부당하게 챙긴 돈을 이달 말까지 전액 고객에게 돌려주도록 각 은행에 지시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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