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외국인 7일째 매도… 코스피 하락 마감
입력 2013-06-17 18:27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7거래일 연속 매도 공세 속에 결국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한때 188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비롯한 많은 변수들을 앞두고 주식시장에서는 당분간 눈치 보기 장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4포인트(0.32%) 내린 1883.10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1329억원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642억원어치를 내다 팔았고, 개인도 626억원을 처분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조4790억원을 내던졌다.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지분율은 33.89%로 축소됐다.
기관의 대량 순매수세로 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897.70을 기록하며 1900선 진입을 시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순매도세를 강화하면서 곧바로 하락 전환했고, 종일 보합권에서 맥없는 장세를 연출했다. 오후 들어 삼성전자가 하락세로 전환하자 코스피지수의 낙폭은 더욱 커졌고, 한때 1870대로 추락했다.
업종별로도 하락세가 우세했다. 종이·목재가 2.4% 떨어졌고, 의약품과 철강·금속, 기계, 전기가스업, 은행이 1%대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통신업과 보험은 각각 2.85%, 2.35%씩 올랐고 운수창고는 1.54%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체로 ‘파란불’이 켜졌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0.22% 하락했고, SK하이닉스가 3.33% 떨어졌다. 한국전력과 현대중공업은 각각 0.93%, 0.77% 하락했다. 반면 SK텔레콤은 4.04%, 삼성생명은 3.33% 올랐고 현대모비스도 1.54% 상승했다.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정치활동을 다시 시작한다는 소식에 우리들제약, 우리들생명과학 등 관련 테마주들은 상한가를 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1.54포인트(2.15%) 급락한 524.50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유럽 학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0.76%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투자업계는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 우려 등 변수가 많아 국내 증시가 언제 안정성을 되찾을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코스피의 조정은 대형주에 국한돼 있었지만, 이번에는 코스닥 중·소형주가 동반 급락하는 모양새라 투자심리에 더욱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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