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자·목회자 36명 ‘한반도 화해·평화 그리스도인 선언문’ 발표

입력 2013-06-17 17:43

공적신학과교회연구소(소장 이형기 장신대 명예교수·사진) 소속 신학자와 목회자 36명은 17일 ‘정전협정 60년,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한반도에 고착된 분단체제는 상대편을 향한 미움과 증오를 증폭시켰고 또 상대방을 힘으로 굴복시키려는 의도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에 ‘잠시 중단된 전쟁’으로 인한 긴장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이때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인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화평하게 하는 자’(마 5:9)로서 책임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길에 한국교회가 적극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마땅히 평화를 위해 일해야 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맡기신 화목하게 하는 사역을 감당해야 하며 성령께서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켜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해자의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음을 회개하며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한반도에서 핵 및 재래식 무기 폐기와 전쟁연습 중단,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적극적인 경제협력과 상호 교류 및 지원, 다음 세대를 위한 평화교육,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단과 기관의 책임 있는 노력 등을 촉구했다.

공적신학과교회연구소는 한국교회를 향해 공적 책임 수행을 위한 신학적 방향을 제시하고 구체적 실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008년 11월 창립됐다. 매년 발표회, 공개강좌 등을 열어 한국사회와 교회의 주요 문제들을 다뤄왔다.

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