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분수’ 인후결막염 유발

입력 2013-06-17 17:25


대도시 아이들의 새로운 피서공간으로 인기를 끄는 물놀이형 수경시설 ‘바닥분수’가 인후결막염을 유행시키는 동기가 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원인은 수영장과 달리 같은 물을 계속 순환시키며 재활용하므로 수질관리가 제대로 안 되기 때문이다.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최태훈 원장은 17일 “바닥분수에서 물놀이를 즐긴 뒤 눈병과 감기를 동시에 얻은 듯한 인후결막염 때문에 치료를 받으러 내원하는 어린이 환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눈감기’란 별명이 붙어 있는 인후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눈병이다. 발병 시 눈곱, 충혈, 부종으로 나타나는 결막염 증상과 더불어 마치 목감기 때처럼 인두, 편도가 크게 부어오르고 열이 나며 두통과 오한, 설사를 동반한다. 그래서 감기 몸살로 오인하고 감기약만 먹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도 많다.

인후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4∼7일간의 무증상 잠복기를 거쳐 이상 증상이 시작된다. 한쪽 눈에 먼저 발병한 후 다른 눈으로 옮아가는데, 나중에 발병한 쪽 눈의 결막염 증상이 더 심한 게 특징이다. 보통 약을 먹어도 3주간 가량 이 상태가 유지되다 점차 완화된다. 최 원장은 “만약 이 과정에서 각막 상피결손 및 각막염으로 발전할 경우 회복불능의 시력저하가 유발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치료는 먹는 약으로 한다. 감기 때처럼 진통소염제가 주로 쓰인다. 먹는 항생제는 2차 감염을 막을 필요가 있을 때만 사용된다. 또 2차 감염과 타인 전염을 막기 위해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 환자가 쓰는 비누, 수건은 가족들이 함께 쓰지 않도록 한다. 심지어 베개도 구별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감염 예방을 위해선 아이들이 바닥분수에서 놀 때라도 수영장에서와 같이 물안경을 쓰고, 물놀이를 즐긴 후에는 즉시 깨끗한 식염수나 인공눈물로 눈을 씻어주는 것이 좋다. 손으로 눈을 만지거나 비비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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