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구증에 레이저 효과

입력 2013-06-17 17:24


여드름 흉터와 튼 살 제거 및 화염상 모반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펄스 다이 레이저(PDL)’가 ‘성대구증(聲帶溝症)’ 개선에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대구증은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성대 점막에 홈이 깊게 파이는 상처가 생겨 잡음과 함께 거칠고 쉰 목소리가 나면서 양쪽 성대의 접촉이 원활치 않아 발성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성대이상 질환이다.

연세의대 이비인후과 최홍식(사진 오른쪽) 교수팀은 2006년 8월부터 2012년 2월까지 5년6개월간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를 찾은 중증 성대구증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PDL을 한 번씩 쪼인 후 1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병적으로 손상돼 깊게 홈이 파였던 성대 점막이 재생돼 90% 이상 정상화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미국 이비인후과학회 학술지 ‘OHNS’ 최신호에 게재됐다.

속칭 색소레이저, 혈관레이저로 불리는 PDL은 585㎚(나노미터) 또는 595㎚의 파장을 방출해 헤모글로빈처럼 붉은색 계통 혈관에 잘 반응하는 레이저다. 레이저의 열에너지가 표적 조직을 지져 없애는 것으로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성대구증에 의해 성대에 생긴 홈도 결국 같은 원리로 허물어진다.

최 교수는 “전신마취 하에 약 30여분간 성대 점막에 50∼100회 정도 PDL을 쪼이면 치료가 끝난다. 따라서 입원 당일 퇴원이 가능하고, 치료 후 1주일 정도 큰 소리를 내거나 목소리를 많이 내지 않는 주의만 필요할 뿐 출혈이나 통증도 심하지 않아 간편하다”고 설명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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