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I+초음파+체적혈류유량계’ 검사 병행해야 말초혈관질환 조기 발견 가능

입력 2013-06-17 17:18


버거병과 같은 말초혈관질환을 조기에 정확하게 발견하기 위해선 기존의 선별검사인 ABI(발목상완지수) 검사뿐만 아니라 초음파 검사와 체적혈류유량계 검사도 병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동연(사진) 교수팀은 말초혈관질환 진단에 사용되는 ABI 검사와 초음파 검사, 체적혈류유량계 검사의 민감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민감도란 특정 질환이 있을 때 해당 검사를 통해 그 질환을 발견할 수 있는 비율을 말한다. 또 ABI 검사는 상지와 하지의 혈압을 비교한 지표로, 이 수치가 낮으면 다리동맥이 좁아진 것을 의미한다.

이 교수팀은 2007∼2008년 2년 동안 말초혈관질환이 의심돼 컴퓨터 단층촬영(CT), ABI 검사, 초음파 검사, 체적혈류유량계 검사를 모두 받은 환자 97명의 다리 194개의 상태를 추적, 관찰했다. 이 중 CT 검사 상 말초혈관질환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진된 다리는 전체의 84%인 163개였다.

이 교수팀은 이를 대상으로 진단에 사용된 ABI 검사, 초음파 검사, 체적혈류유량계 검사들의 민감도를 비교했다. 그래야 CT 검사에 의해 말초혈관질환으로 확진된 다리를 각 선별검사가 얼마나 잘 발견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ABI 검사의 민감도는 69.3%, 체적혈류유량계 검사는 81.6%, 초음파 검사는 90.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검사 간 편차가 12.3% 포인트에서 21.5% 포인트까지 벌어졌고, 그중 ABI 검사의 정확도가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말초혈관질환이 의심될 때 ABI 검사만으로 확진을 내리기엔 많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이 교수는 “특히 무릎 아래 혈관이 막히는 초기 말초혈관 폐색 환자만을 대상으로 조사하자 ABI 검사(민감도 15%)보다 초음파 검사(92%)와 체적혈류유량계 검사(67%)가 더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혈관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안지올로지’ 5월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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